필립스가 87년을 이어온 TV사업을 사실상 접는다. 헬스케어 등 핵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18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립스는 TV사업을 분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분사된 TV사업 부문은 필립스가 중국 모니터 업체인 TPV와 함께 설립하는 새로운 법인이 인수하게 된다. 필립스는 내년에 설립할 합작법인의 지분 30%를 보유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은 유럽 지역 등에 필립스 브랜드로 TV를 판매하게 된다.

프란스 반 후텐 필립스 최고경영자(CEO)는 "TPV와의 합작사 설립이 부진한 TV사업을 회복시킬 최선책"이라고 설명했다. 또 "필립스는 앞으로 건강과 웰빙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TV사업 분할은 지난 4월1일 반 후텐이 CEO로 취임한 후 첫 번째 나온 주요 결정이다.

필립스의 TV사업은 2007년부터 계속 적자를 기록해왔다. 이에 따른 손실만도 수십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필립스 전체 매출에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지만 누적적자로 실적악화의 주요인이 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따라 필립스는 1925년 TV 실험제작 때부터 이어져온 TV사업을 87년 만에 접게 됐다.

한편 필립스는 이날 1분기 순이익이 1억38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것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