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이번주 국내 증시는 지난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대내외 악재가 새롭게 부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1분기 실적 발표를 넘어 2분기 실적 기대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는 미국과 중국 등의 경기지표도 호전되고 있어 이같은 기대감에 힘을 싣고 있다.

◆투자자들의 눈은 벌써 2분기로

1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기대에 비해 저조했다.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3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지난해까지 국내 증시를 주도해온 정보기술(IT) 업종 기업들의 주가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은 기대할만 해 보인다.증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4조1268억원으로 지난달말 전망치(23조9543억원)보다 높아졌다.1분기 실적 발표시즌을 맞아 실망스러운 소식이 줄을 잇고 있지만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역대 신고가를 다시 한번 경신하는 등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실적 전망에 대한 기대는 ‘MSCI코리아 12개월 EPS(주당순이익) 증가율’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실적 전망폭을 예상해 향후 주가의 방향성을 알 수 있는 이 지표는 지난 15일 10개월 내에 가장 높은 16.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지난해 9월 이후 10.5%에서 14.8%의 박스권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던 점을 생각하면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다.특히 한국의 증가율은 선진국(13.8%)과 이머징국가(15.7%)를 상회하는 것으로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동북부 지진 이후 선진국의 실적 증가율은 하향세를 나타내는 반면 아시아의 이머징국가들은 반등세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같은 조짐은 4월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및 중국 쪽 지수도 호전

대외지표도 호전되고 있다.먼저 글로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국제 유가 상승률은 지난주 조정을 받으며 급등세 지속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고 있다.

미국에서는 일본 대지진으로 지난달 급락했던 미시간소비자신뢰지수가 67.5에서 이달 69.6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지난주 발표된 3월 실업률도 8.8%로 2개월 연속 9% 미만을 나타냈고,비농업취업자수는 전월 대비 216명 늘어났다.

지난 15일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경제지표에서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7%로 전문가 예상치(9.4%)를 웃돌았다.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고,3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월 대비 14.8% 증가했다.

다만 국내 지수가 계속 상승하며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여력은 제한될 수 있다.MSCI코리아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은 10.2배로 지난달 초 10.1배에 비해 상승해 있다.중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5.2%)를 뛰어넘어 경기과열에 대한 긴축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할 요인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