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업계 지각변동…"삼성, 하드디스크 사업 매각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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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글로벌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계에 대형 지각변동이 진행되고 있다.HDD 업계 5위 삼성전자가 하드디스크 사업부문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앞서 업계 1위 웨스턴디지털은 43억달러(4조6800억원)에 3위 하드디스크 제조업체 히타치GST를 인수키로 했다.애플의 아이패드 등장 이후 하드디스크가 아닌 플래시메모리에 정보를 저장하는 태블릿PC의 판매가 크게 늘면서 수익률 악화로 경영압박을 받아온 HDD 업계가 생존을 위한 인수합병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적자 HDD사업부문 포기할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소식통을 인용,“삼성전자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 사업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WSJ는 “삼성전자가 신성장분야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손실을 보고 있는 HDD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매각금액으로 15억달러(1조6300억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지만 HDD 사업분야를 정리하기 위해 10억달러(1조900억원) 이하에도 매각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HDD 사업부문의 유력 인수업체로는 관련 분야 2위 업체인 미국 시게이트가 유력하다.WSJ는 “삼성전자는 HDD 사업의 매각 대금으로 바이오 분야와 헬스케어 사업 등 신성장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HDD사업부문에서 11% 가량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4분기 HDD사업부문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사업부문 매각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WSJ의 보도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이와 관련,“시게이트측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앞서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신사업 분야에 2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대만 언론들은 올해 초 삼성전자가 시게이트의 HDD 사업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으나 오보로 판명된 바 있다.
◆애플 충격에 웨스턴디지털·시게이트 양강구도로 재편
이처럼 삼성전자의 HDD사업부문과 관련된 외신보도가 잇따르는 것은 최근 HDD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웨스턴디지털(WD)이 3위 히타치GST를 인수하는 등 업계 구조개편이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애플의 아이패드 등장 이후 저장매체가 낸드플래시 등 플래시메모리 위주로 재편되면서 크게 위축된 글로벌 HDD 시장은 앞으로 WD와 시게이트의 양강 체제로 더욱 굳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시장조사업체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HDD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4% 감소할 전망이다.삼성전자와 도시바를 필두로 HDD를 대체할 수 있는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데스크톱,노트북 등에 주로 사용되는 HDD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 주로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에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1위 업체인 WD와 2위인 시게이트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HDD 업체들이 적자 상태다.이에 따라 HDD 업체들의 인수·합병(M&A)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는 지적이 늘고 있다.애런 레이커스 스티플니컬러스 애널리스트는 “HDD는 성장 산업이 아니다”며 “M&A는 관련 업계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미 히타치GST 인수로 WD의 시장점유율이 50%를 육박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않고는 경쟁사들이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가 현실화되고 있다.삼성전자는 WD,시게이트,히타치,도시바에 이어 시장점유율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경쟁 제품인 HDD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DD)를 동시에 생산하고 있다는 점도 HDD 사업 매각의 개연성을 높이고 있다.HDD사업을 포기해도 타격이 적기 때문이다.그동안 세계 최대 낸드플래시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에 HDD는 큰 고민거리였다.
삼성은 HDD를 대체할 수 있는 낸드플래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생산에 박차를 가해왔다.문제는 HDD와 SSD가 공존이 불가능한 ‘양날의 검’이라는 데 있다.HDD 시장 규모가 감소해야 SSD 시장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그동안 반도체사업부 밑에 메모리 부문과 스토리지시스템 부문에서 각각 낸드플래시,SSD와 HDD를 생산해온 삼성전자로선 이제 ‘고심거리’자식을 버릴지,계속 안고 가야할 지 양자택일의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김동욱/유창재 기자 kimdw@hankyung.com
◆“삼성전자,적자 HDD사업부문 포기할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소식통을 인용,“삼성전자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 사업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WSJ는 “삼성전자가 신성장분야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손실을 보고 있는 HDD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매각금액으로 15억달러(1조6300억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지만 HDD 사업분야를 정리하기 위해 10억달러(1조900억원) 이하에도 매각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 HDD 사업부문의 유력 인수업체로는 관련 분야 2위 업체인 미국 시게이트가 유력하다.WSJ는 “삼성전자는 HDD 사업의 매각 대금으로 바이오 분야와 헬스케어 사업 등 신성장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HDD사업부문에서 11% 가량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4분기 HDD사업부문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사업부문 매각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WSJ의 보도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이와 관련,“시게이트측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앞서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신사업 분야에 20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대만 언론들은 올해 초 삼성전자가 시게이트의 HDD 사업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으나 오보로 판명된 바 있다.
◆애플 충격에 웨스턴디지털·시게이트 양강구도로 재편
이처럼 삼성전자의 HDD사업부문과 관련된 외신보도가 잇따르는 것은 최근 HDD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웨스턴디지털(WD)이 3위 히타치GST를 인수하는 등 업계 구조개편이 진행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깊다.
애플의 아이패드 등장 이후 저장매체가 낸드플래시 등 플래시메모리 위주로 재편되면서 크게 위축된 글로벌 HDD 시장은 앞으로 WD와 시게이트의 양강 체제로 더욱 굳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시장조사업체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HDD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4% 감소할 전망이다.삼성전자와 도시바를 필두로 HDD를 대체할 수 있는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데스크톱,노트북 등에 주로 사용되는 HDD는 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 주로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에 빠르게 대체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1위 업체인 WD와 2위인 시게이트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HDD 업체들이 적자 상태다.이에 따라 HDD 업체들의 인수·합병(M&A)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는 지적이 늘고 있다.애런 레이커스 스티플니컬러스 애널리스트는 “HDD는 성장 산업이 아니다”며 “M&A는 관련 업계에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미 히타치GST 인수로 WD의 시장점유율이 50%를 육박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않고는 경쟁사들이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가 현실화되고 있다.삼성전자는 WD,시게이트,히타치,도시바에 이어 시장점유율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경쟁 제품인 HDD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DD)를 동시에 생산하고 있다는 점도 HDD 사업 매각의 개연성을 높이고 있다.HDD사업을 포기해도 타격이 적기 때문이다.그동안 세계 최대 낸드플래시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에 HDD는 큰 고민거리였다.
삼성은 HDD를 대체할 수 있는 낸드플래시 기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생산에 박차를 가해왔다.문제는 HDD와 SSD가 공존이 불가능한 ‘양날의 검’이라는 데 있다.HDD 시장 규모가 감소해야 SSD 시장이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그동안 반도체사업부 밑에 메모리 부문과 스토리지시스템 부문에서 각각 낸드플래시,SSD와 HDD를 생산해온 삼성전자로선 이제 ‘고심거리’자식을 버릴지,계속 안고 가야할 지 양자택일의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
김동욱/유창재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