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증권은 18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지난 1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부진했다고 전했다. 다만 외환은행 인수 예상을 감안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9500원은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병건 연구원은 "1분기 하나금융지주는 K-GAPP 기준으로 대체로 예상에 부합한 31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며 "국제회계기준(IFRS) 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높아보이나, IFRS 전년동기 대비로는 2.6%로 감소해 다소 부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순이자마진(NIM)도 K-GAPP 기준으로 작년 4분기보다 4bp 하락한 2.20%로 1분기 실적은 은행권에서 가장 부진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IFRS 실적은 분기별 변동폭이 클 수 있다"며 "작년 IFRS 실적을 살펴보면 연간 실적에는 큰 차이가 없으나 분기별로는 큰 변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1분기 IFRS 배당가능이익이 3451억원으로 K-GAPP 기준보다 높게 나타난 것을 분기 배분의 문제일 수 있다는 추정이다.

그는 "하나금융지주는 궁극적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다만 외환은행을 인수하더라도 중요한 것을 실적인데, 하나금융지주의 실적이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