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펼치는 가운데 화학주들이 무더기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화학주들에 매기가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8일 오전 10시9분 현재 화학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3% 오른 5956.92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화학주들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시간 현재 각각 88억원, 32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양호한 수급으로 화학주들은 이날 무더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장주인 LG화학이 52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고, SKC(6만2000원), 금호석유(20만2000원), 케이피케미칼(3만1500원) 한화케미칼(5만2300원) 태양광 대장주 OCI(54만4000원) 등도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화학업종은 지난달 중순 일본 대지진 이후 외국인들이 꾸준히 사모으며 강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외국인의 매수 기조를 기관이 이어받으면서 수급을 지지했다. 기관은 지난 6일 이후부터 이날까지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수 기조로 일관해 이 기간 동안 399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달 중순부터 순매수 기조를 보이다 이달초부터는 1429억원을 팔아 치웠다. 외국인의 매물을 기관이 받아간 것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어닝시즌에 돌입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화학주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기가 몰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화학주의 낙관적인 흐름에 동의하면서도 중국의 긴축 우려과 글로벌 유동성이 후퇴하는 시기에는 큰 폭의 조정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긴축 우려가 시장에 다시 불거지게 되면 수요 둔화 우려 등 화학업황에 악재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향후 중국의 시장 변화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되는 시점이 되면 글로벌 유동성이 후퇴할 수 있다"며 "국내 주식시장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되면서 화학주들이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화학업종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라면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할 수 있으나 신규 매수에 나서기에는 가격부담이 있어 보인다"며 신중한 투자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