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희귀 사진부터 영화배우 소피아 로렌의 전속 사진사 작품까지 오로지 사진 원판에만 투자하는 러시아 대형 예술펀드가 등장했다. 러시아 증시에 상장된 이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연 12~14%다.

러시아 일간 모스크바타임스는 18일 "250여명의 유명 사진작가 작품 30만점에 투자한 '소브라니예포토이펙트펀드'가 모스크바 증시에 상장되면서 꾸준한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자산관리회사 아가나가 설립한 소브라니예포토이펙트펀드가 투자한 사진작품의 가치만 4억6700만달러(5090억원)에 달한다.

국제 경매에서 작품당 80만달러(8억7000만원) 선에 거래되는 19세기 전반 프랑스 사진작가 조세프필베르 지로의 다게레오타입(은판사진법) 희귀 사진이나 제정러시아 로마노프 왕실 사진,영화배우 소피아 로렌의 전속 사진사인 타치오 세키아롤리의 작품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프랑스 유명 작가인 앙리 카르티에브레송과 옛 소련 전위예술 사진의 선구자 알렉산드르 로드셴코의 작품도 주요 투자 대상이다.

예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 아가나 이사는 "분산투자자들에게 안전한 투자 대상을 제공하기 위해 예술펀드를 설립하게 됐다"며 "소브라니예포토이펙트펀드는 관련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최소 50만루블(1930만원)을 펀드 가입 요건으로 삼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아트펀드는 2006~2007년 전성기를 보였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크게 위축됐다. 그러나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부동산시장이 침체를 보이면서 오히려 안전자산으로 부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