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소식에도 코스피지수가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치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18일 전문가들은 지수흐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국의 지준율 인상은 더이상 상승추세를 훼손할 수 있는 재료가 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준율 인상에도 중국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지 않는 모습"이라며 "중국의 성장성이 유지된다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도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학습효과가 나타났다"고 풀이했다.

이날 지수가 소폭 하락한 것은 고점에 대한 부담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0.2배를 기록해 주가수준 상 저평가가 일부 해소됐다"며 "개인만 순매수하는 상황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거래일, 6거래일째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개인은 6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이끄는 중이다.

한 연구원은 "부담 요인들은 있지만 상승추세 진입의 원인인 선진국 저금리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현재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는 유동성을 회수할 단계가 아니고, 일본은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돈을 풀어야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의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다.

현재 장을 이끌고 있는 자동차와 화학 업종은 많이 비싸지기는 했지만 매도할 시점은 아니라는 조언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자동차와 화학은 실적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팔 이유가 없다"며 "여기에 실적 도약이 기대되는 반도체 부품과 이날 지준율 인상 소식에 과도하게 빠진 기계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범호 연구원은 "오는 19일 화학주 중 첫 번째로 LG화학의 실적이 발표된다"며 "LG화학은 2,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차익 매물이 나온다면 매수로 대응할 기회"라고 말했다. 또 금융당국의 지원 소식에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는 건설주 중, 재무구조가 양호한 대형 건설주에 주목하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