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가계 저축률 상승과 대규모 공공주택 건설에 주목해야 합니다. "

맨디 챈 HSBC글로벌자산운용 주식 부문 수석매니저(중국 담당)는 18일 열린 아시아투자포럼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중국은 투자 · 수출 주도에서 소비 주도 경제로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본토(A주) 내수종목 투자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챈 수석매니저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저축률은 1995년 29.5%에서 2008년 37.5%로 증가했으며 소득 상위 10% 계층의 저축률은 63%에 달한다"며 "이는 그만큼 소비 여력이 커졌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정부도 국영기업의 배당을 늘려 교육과 보건 분야 지출을 확대하고 외국 기업에 대한 세금을 늘리는 등 소득 재분배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챈 수석매니저는 특히 내수와 직결되는 중국 정부의 공공주택 건설계획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앞으로 5년간 도시인구의 20%에 해당하는 주택 3600만채를 건설할 예정이며,이 가운데 내년까지 580만채를 짓는다는 계획"이라며 시멘트와 소재업종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그는 또 "홍콩(H주)과 중국본토(A주)에 동시 상장된 기업의 경우 통상 A주가 30%가량 더 비싼 값에 거래됐지만 현재 이 같은 차이가 사라졌으며 은행주는 오히려 A주가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며 "H주보다 A주 투자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주와 대체에너지주도 유망 섹터로 언급했다. 다만 소비재주는 이미 너무 많이 올랐고 식 · 음료주는 원재료값 상승 부담 때문에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챈 수석매니저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9~9.5%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의 최대 이슈 가운데 하나인 물가와 관련해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통상 통화량(M1) 증가율을 12~18개월 후행한다"며 올 3분기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그때까지는 중국 지급준비율 인상이 두 차례,금리 인상이 한 차례 더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HSBC글로벌 자산운용의 세실리아 챈 아시아 · 태평양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시아 채권은 위험 대비 수익률이 매력적"이라며 "아시아로의 자금유입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챈 CIO는 "연초 글로벌 자금의 선진국 유입이 목격됐지만 일시적이라는 판단"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아시아의 성장성이 높고 시장 규모나 유동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자본이 다시 아시아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아시아 달러표시 채권 가운데 회사채 비중은 늘리고 국공채 비중은 줄일 것을 권했다. 그는 또 "지역통화,특히 위안화 표시채권(딤섬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