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인 에어부산이 자사의 부기장급 조종사를 대한항공이 잇따라 채용한 데 대해 정부에 진정서를 냈다.

에어부산은 18일 "부기장급 조종사 5명이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조종사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청와대와 국토해양부,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를 냈다.

에어부산 측은 진정서에서 "몇 년간 2억4000여만원을 투입해 키운 부기장급 조종사들이 한꺼번에 이탈하면서 항공기의 안정적 운항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며 "신생 항공사의 인력을 빼내는 행위는 공정사회 추구와 대 · 중소기업 상생에 정면으로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에어부산은 국토부 등 정부 차원에서 대형 항공사와 신생 항공사 간 경력직 조종사 채용 관행이 중단될 수 있도록 신사협정을 중재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해당 문제와 관련해 19일 국내 7개 항공사와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사실관계를 조사한 후 정부차원에서 나서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와 관련,"대한항공의 조종사 채용은 지원자격을 갖추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공개채용 방식"이라며 "특정 항공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불합격 처리하면 오히려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불법이 된다"고 밝혔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