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 이전 문제를 놓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경남과 전북이 해법을 찾기 위한 맞짱 TV토론을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남 진주를 지역구로 둔 한나라당 소속 최구식 · 김재경 의원과 김두관 경남지사,이창희 진주시장은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LH 이전의 이해 당사자인 전북 · 전주와 경남 · 진주의 단체장과 국회의원들이 모여 TV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서로 갈등만 키워가지 말고 양측의 입장을 국민들에게 이해시켜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구식 의원은 "경남 창원의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 등이 포함된 8명의 국회의원들이 이날 모여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정동영 · 정세균 · 최규성 등 전북 지역의 민주당 의원과 김완주 전북지사 등도 이날 국회 앞에서 전북도민 2000여명과 함께 LH 분산이전 관련 '범도민 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기자와 만난 최규성 의원은 "TV토론회는 우리가 먼저 제안한 것"이라며 "우리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양쪽이 TV토론 참석자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진주 쪽은 LH 이전이 혁신도시와 연계돼 있는 만큼 양쪽 시장이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주 쪽은 당초 혁신도시가 광역자치단체를 배려해 지정됐고,전주의 LH 이전 터는 인근 완주군에 걸쳐 있어 시장 대신 양쪽의 도지사가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규성 의원은 "도지사와 함께라면 시장도 참석 가능하다"고 말했고,최구식 의원은 "시장만 참석하면 도지사도 참여하는 걸 고려할 만 하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