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젬백스의 주가 급등을 이끌었던 바이오 자회사 '카엘젬백스'가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초 1만3100원에 출발한 젬백스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잇따라 커버리지에 편입시키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현재 2만8600원으로 올 들어 118% 올랐다. 지난 15일 5.86% 급등한 후 이날은 4.03% 떨어졌다.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은 바이오 자회사 카엘젬백스의 성장성을 토대로 젬백스에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현태 신영증권 연구원은 "췌장암 백신 'GV1001'의 임상3상이 올해 10월께 종료될 예정"이라며 "성공할 경우 'GV1001'의 상업적 잠재력이 젬백스 기업 가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CLSA증권은 췌장암 시장 점유율이 각각 3%와 6%일 때를 가정,목표주가를 3만원과 5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젬백스 주가는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카엘젬백스의 GV1001 글로벌 임상 진행이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15일 급반등도 로열리버풀대학병원 등 영국 53개 병원 공동 연구진이 말기 췌장암 환자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항암백신 'GV1001'을 투여하는 '텔로백 임상시험'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다. 14,15일 양일에 걸쳐 영국 BBC와 일간지 더타임스는 'GV1001'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김상재 젬백스 및 카엘젬백스 대표는 "현재 1015명의 환자를 모집해 환자 모집 종료까지 불과 95명만을 남겨둔 상태"라며 "GV1001의 상업화는 이제 절차상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췌장암보다 시장 규모가 큰 폐암 등에 대한 적응증 확대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증권사 및 언론사의 집중 조명은 바이오벤처기업에는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순조로운 글로벌 임상 전개와 상업화 기대감 등은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겠지만 임상 절차상 하자가 발견되거나 상업화 시기가 지연되면 회사 실적과 재무상태 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젬백스는 지난해 매출 180억원에 153억원의 적자를 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