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가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에 급락했다.

S&P는 18일 “미국은 같은 신용등급(AAA)을 받고 있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막대한 재정적자와 급증하는 정부 부채,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의 불확실성 등의 문제가 있다”며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꿨다.그리스 부채조정에 대한 루머와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은행 지급준비율 상승으로 약세로 출발했던 미국 증시는 관련 소식에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다우존스지수가 140.24포인트(1.14%) 하락해 12201.59까지 떨어졌으며,S&P500지수도 14.54포인트(1.10%) 떨어진 1305.14를 나타냈다.나스닥은 29.27포인트(1.06%) 내려가 2735.38까지 떨어졌다.지난달 16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며 4월 미국 증시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이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는 평가다.케닝 스미스 캐피털어드바이저스 투자팀장은 “미국 재정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대다수 투자자들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하지만 론 키도 코자드자산관리 투자팀장은 “예상됐던 일이라 하더라도 일단 벌어지면 시장 동요는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은 다른 자산에도 영향을 줬다.미국 국고채 10년물의 금리가 3.36%에서 3.42%까지 상승했으며 30년물 역시 4.5%까지 올랐다.반면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로 유가는 2.5% 떨어진 배럴당 106.85 달러까지 떨어졌다.반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높아져 금값은 11달러(0.7%) 오른 1497달러까지 상승했다.달러 가치도 유로화 대비 1.5% 올랐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대한 충격이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키도 팀장은 “미국의 경기회복이 계속되는 한 미국의 국가채무가 증시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재정상황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개별 주식에서는 중장비회사인 캐터필러가 3.9% 급락했으며,뱅크오브아메리카도 3.6% 하락했다.기대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시티그룹은 0.9% 올랐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