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9일 현대건설에 대해 단기 실적보다 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3만원을 유지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 1분기 현대건설의 매출액은 2조62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2%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1210억원으로 2.3% 감소할 전망"이라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대비 20.3%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 대비 감소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할인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해외 공사 원가 상승 요인을 1분기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올해 4월부터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경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해외 공사 원가율 상승 요인을 1분기에 반영해 단기 영업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이미 예상됐다"며 "지금은 이보다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과 함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우증권은 현대건설이 4월부터 현대차그룹의 경영 철학에 부합하는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마진율 개선과 수주 확대를 통해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까지 현대건설은 시공에 중점을 두는 경영 전략을 추구했기 때문에 시공에는 탁월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선진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설계와 구매에서는 상대적인 약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기획, 재무, 구매, 경영지원 등 핵심 관리 부서를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서 설계와 구매 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현대건설은 시공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일류 엔지니어링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고 송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또한 현대차그룹에 편입되면서 현대차그룹의 보증이 있기 때문에 해외 공사 수주시 금융기관에 납부했던 보증 수수료율이 0.1~0.2%p 개선될 전망이며 신용등급이 기존 AA- 에서 AA0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