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피지수는 변동성 장세를 보이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소식에 하락한 것이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되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S&P는 미국 정부가 재정 악화 상태를 반전시키거나 장기적 재정 압력을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례적인 미국 신용등급 전망치 하향 조정은 글로벌 투자가의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며 "외국인의 추가적인 이탈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영국과 프랑스도 수치상으로 보면 미국 보다는 다소 괜찮긴 하지만 AAA 등급 국가 평균치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미국 국채신용등급 전망치 하향 조정을 빌미로 위험성이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외국인 이탈을 가속화 시킬 가능성도 있어 단기적으로는 추가적인 지수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다만 핵심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양극화 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가기 보다는 종목이 가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렇다 할 만한 모멘텀(상승동력)이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재미 없는 지수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확실한 버팀목이라 할 수 있는 실적 측면에서 보면 자동차와 화학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며 "시장의 추세적 반등을 위해서 IT(전기전자) 업종이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이에 대한 관심을 함께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2차전지와 정유, 대체에너지, 자동차, 조선·기계 등 일부 핵심 주도주 위주의 상승세가 심화돼 종목별 차별화가 극대화되고 있다"며 "포트폴리오 편입 종목군의 비중에 따라 투자자들의 체감지수도 큰 격차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성장성 매력이 지속되는 기존 주도주들로의 압축화 구도는 그대로 가져가길 권한다"며 "차익 실현을 고려하는 투자자라도 개별 기업들의 실적을 먼저 점검하는 자세가 보다 실익이 높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