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9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해 올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도 4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내렸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액정표시장치(LCD) 업황 부진에 따른 출하량감소와 패널가격 약세 등으로 LG디스플레이는 매출액 5조3644억원과 영업적자 2392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그는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재고자산은 2조5052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고치"라며 "가동률이 80% 후반대인데도 불구하고 재고 자산이 감소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2분기에 신규라인 P83을 가동하고 가동률을 90% 초중반대로 올릴 계획이라 노동절 수요를 중심으로 LCD TV 수요가 강하게 회복돼야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LCD TV 시장이 이미 성숙단계에 진입해 2분기부터 성장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중국이 가전하향정책을 펼치면서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촉진정책을 시행해 LCD TV 시장 성숙 속도를 가속화시켰다"며 "2011년 세계 LCD 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2% 증가한 2억1692만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LCD TV판매량은 전년 대비 31.6% 증가했다.

이 외에도 패널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산업 공급 과잉 문제 등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을 점치는 근거로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패널가격이 회복되면 패널업체들의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생산량도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0.6%와 35% 내린 25조4184억원과 7198억원으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