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가 7거래일째 매수 기조를 이어가며 미국 악재 여파로 떨어지는 코스피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다.

19일 오전 11시1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15포인트(0.99%) 내린 2116.57을 기록 중이다.

18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되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2120선을 밑돌며 내림세로 장을 출발했다. 이후 장중 강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이는 듯 했으나 다시 2110선으로 밀려난 모습니다.

외국인이 엿새째 '팔자'에 나섰고, 기관도 장중 매도 우위로 전환해 7거래일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개인은 장중 꾸준히 매수 규모를 늘리며 7거래일째 '사자'에 나섰다. 지난주부터 지난 18일까지 연일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가 이 기간 1조685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82억원, 8194억원어치 쏟아낸 매물을 소화해 지수 하락을 방어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이 같은 개인의 '사자' 주문이 랩어카운트 상품을 중심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기간 개인의 최선호종목은 삼성전자(3710억원 순매수)였다. 이와 함께 KB금융 신한지주 두산인프라코어 우리금융 POSCO LG전자 기아차 호남석유 한진해운 삼성전기 S-Oil 현대중공업 GS 현대제철 대림산업 현대하이스코 대우증권 KT 삼성증권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후 개인 자금이 추가적으로 증시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고객예탁금 추이 등에 비춰 개인투자자 자금이 직접투자와 랩어카운트상품을 중심으로 증시에 추가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놓은 돈인 고객예탁금은 지난 14일 17조182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는 등 최근 불어나고 있다. 예탁금 규모가 늘수록 주식을 매수하려는 대기자금이 풍부하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최근 외국인 투자가의 '팔자'도 기조적인 전환이라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최근 매도 기조는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강세가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진행돼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증시로 자금이 여전히 유입되고 있고, 신흥국 경기 모멘텀은 재차 강화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있고 기업이익 모멘텀도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추세적인 이탈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