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오후에도 1090원 부근에서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오후 2시 9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오른 1092.3원에 거래되며, 오전과 비슷한 거래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환율은 지난밤 미국의 신용등급전망이 강등됐다는 소식 등 대외 악재에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전일종가보다 5원 오른 1093.4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후에도 1091~1094원 사이에서 거래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일과 마찬가지로 1090원대 위에서는 중공업체 등 수출업체의 네고물량에 상단을 가로막힌 모습이다.

장 내내 환율이 위로 더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장 후반에는 네고에 기댄 롱스톱(손절매도)성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는 모습이지만, 역외 쪽도 그렇게 적극적이진 않다"며 "장 후반에 가면 (전일과 비슷하게) 포지션 청산에 아래쪽으로 내려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밤사이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하되, 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여파에 미 뉴욕증시 1% 이상 하락했다.

미 증시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를 포함한 주요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17% 내린 9445.28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88% 떨어진 2999.82를 기록 중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약 0.4% 내린 2128선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41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뉴욕 전장보다 0.19엔 내린 82.44엔에 거래 중이며, 유로·달러 환율은 1.422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24.36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