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김유리가 22살의 어린 나이에 음독자살했다.

김유리는 19일 새벽 음독자살을 기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 의료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또 김유리가 사망 전인 지난 2007년 모델로 활동하며 느낀 어려움에 대해 글로 적은 것이 뒤늦게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유리는 글에서 "'키 크고 몸매 좋으면 다 모델하지'라고 생각하지만 그 몸매를 만들기 위해 미친듯이 스트레스를 받으며 노력했다"고 몸매 만들기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모델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가 작고 작아서 탑이 되지 않는 이상 매스컴에 이름 불리기도 쉽지 않다"며 "모델이 한 디자이너의 쇼에 서기 위해 얼마나 많은 수모와 고통과 몇명의 경쟁자들을 뚫고 올라서야 하는지. 탑이 되지 못해 울면서 모델계를 떠난 사람들이 몇이나 되는지 아니? 탑이 되지 못해 홈쇼핑과 쇼핑몰, 백화점 모델로 빠져 나간 애들이 몇인지 아냐고. 니들이 이런 고통을 아냐고?"라며 힘든 심경을 밝혔다.

그는 "평소에도 하이힐 신고 연습하느라 발가락에 굳은살과 물집이 터져서 여름에 샌달 신으면 테도 안나고 워킹 못한다고 교수님, 강사님, 선배님들께 눈치 받고 맨날 눈물 흘리고 어깨가 틀어졌다 골반이 삐뚤다 다리가 짧다 어깨가 좁다 등이 굽었다 별의별 잔소리를 들으며 자세 교정하는 니들이 알기나 하냐고"라고 격한 감정을 내비췄다.

김유리는 자살하기 전 지난 16일 오전 2시에도 자신의 미니홈피에 "아무리 생각해 봐도 백 번을 넘게 생각해 봐도 세상엔 나 혼자 뿐이다"며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긴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전문] 음독자살 김유리, 미니홈피에 자살 암시 글 남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