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여파로 하락, 2120선으로 밀려났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04포인트(0.70%) 내린 2122.68로 마감해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18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이에 코스피지수는 2120선을 밑돌며 하락세로 장을 출발했고, 장중 한때 2111.60까지 떨어져 211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과 그리스 채무조정 우려가 겹치면서 외국인이 운수장비, 화학,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5331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냈다. 거래일 기준 엿새째 '팔자'에 나섰다.

기관도 938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625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차익거래는 2297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69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전체 프로그램은 2994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대다수가 하락했지만 3D(3차원) TV 업황 개선 등의 기대에 힘입어 전기전자 업종이 선방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흑자전환 기대를 바탕으로 7% 가까이 급등했다. 3D TV 호조 등에 대한 기대로 LG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3∼4%가량 상승했다.

포스코의 제품 가격 인상 소식에 철강금속업종은 소폭 상승했지만 조선주들이 급락, 운수장비 업종이 2%가까이 빠졌다.

증시 하락에 증권주가 2%대 밀렸고, 건설업계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지원 우려로 은행 업종이 1%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애플 소송 제기 여파로 장중 85만원대까지 밀렸으나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LG화학, KB금융이 상승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이 고리원전 1호기 가동 중단 여파로 4%대 밀렸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자동차주도 소폭 하락했다.

타이어주들은 수요 확대 전망과 저평가 분석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가 2∼6%대 뛰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3개 등 254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1개를 비롯해 570개 종목이 내렸고 61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