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신가 봐요,코에 땀방울이 맺힌 것까지 보이네요. "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4G(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LTE(롱텀에볼루션)를 시연한 19일.경기도 분당 SK텔레콤 네트워크센터에서 고속도로까지 차를 타고 가면서 영상통화를 직접 체험했다. LTE로 하는 영상통화는 3G로 하는 것과 크게 달랐다. 화면이 너무 선명해 상대방 얼굴의 모공까지 보일 정도였다. 80㎞ 속도로 달리는 중에 3D(입체) 고화질 영상을 LTE를 이용해 감상하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2005년 시작된 3G 이동통신 서비스는 영상통화를 처음으로 가능하게 했지만 화질이 좋지 않은 데다 화면이 자주 끊겨 불편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LTE로 하는 영상통화는 화질이 크게 나아졌고 음질도 훨씬 또렷했다. 임종태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기존 3G에 비하면 화질은 8배,음질도 2배 이상 좋아졌다"고 말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오페라 '모차르트'를 3D 고화질 영상으로 감상하는 데도 화면이 중간에 끊어지지 않았다.

배준동 사장은 이날 시연회에서 "LTE는 같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때 3G보다 3배 이상의 용량을 만들어낸다"며 "영상통화와 온라인 게임,N스크린 등 본격적인 영상 서비스는 LTE부터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LTE는 업로드 속도가 37.5Mbps로 5.76Mbps인 3G보다 7배 가까이 빠르다. 다운로드 속도도 75Mbps로 21Mbps인 3G보다 4배 가까이 빨라 800메가바이트(MB)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데 약 1분25초면 된다. 같은 주파수 대역폭에서 훨씬 많은 용량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고화질 영상을 전송하는 데 무리가 없다. 3G에서는 불가능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도 이동 중에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7월1일 서울 지역부터 국내 최초로 LTE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서비스 지역을 부산,대구,인천,광주,울산,대전 등 전국 23개 도시로 확대한다. 2013년까지는 전국 82개 도시로 서비스 지역이 늘어난다.

서비스는 7월1일부터지만 소비자들이 바로 그때부터 스마트폰으로 LTE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LTE용 단말기는 8~9월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7월1일 서비스 개시와 함께 노트북이나 태블릿PC에서 쓸 수 있는 USB 타입의 LTE 전용모뎀을 우선 출시할 계획이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