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경쟁社 모델하우스 찾은 반도건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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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분, 반도건설 회장 아니야?"
김포 한강신도시 합동분양이 시작된 지난 15일 오후 2시께 김포시청 인근 대우건설의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사진)이 모습을 나타냈다.
대우건설과 반도건설 모두 합동분양에 참여했지만 두 회사의 모델하우스 위치는 차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다. 권 회장이 고촌에 마련된 자사 모델하우스를 돌아본 뒤 일부러 시간을 내 대우건설 모델하우스를 찾은 것.
반도건설 관계자는 "침체된 김포 한강신도시가 살아나기 위해선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합동분양에 참여한 모든 회사가 잘 돼야 한다"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경쟁 상대의 상품에 신경이 쓰였을 것이란 추측을 내놓고 있다. 대우건설과 반도건설은 둘 다 전용 59㎡ 단일 평형을 분양하고 있다. 청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서로 협동을 해왔지만 누가 더 많이 팔 수 있을지 신경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두 회사는 모델하우스 개장 전부터 분양 조건을 놓고 물밑 경쟁을 벌여 왔다는 후문이다. 상대보다 경쟁력 있게 분양가를 책정하기 위해 탐색전을 벌이다 결국 3.3㎡당 930만원(대우건설)과 929만원(반도건설)으로 비슷하게 분양가를 결정했다. 중도금을 무이자로 가느냐,후불제로 가느냐를 놓고도 두 회사는 마지막까지 상대를 의식하며 고심했다.
반도건설은 중도금 30% 무이자를 채택했고,대우건설은 중도금 이율을 낮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평면을 놓고도 두 회사는 서로의 상품에 대해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반도건설은 남향으로 방 3개 거실 화장실 등을 배치하는 4.5베이 평면을 들고 나왔다. 59㎡형에 4.5베이를 적용한 것은 반도건설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보수적인 중장년층은 기존에 익숙한 3베이를 선호한다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S건설 관계자는 "합동분양에 참여한 회사들은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해 협조하지만 마지막엔 누가 파이를 더 많이 차지하느냐를 두고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며 "한강신도시에 대한 선호도가 아직 낮다 보니 더욱 경쟁 상품이 궁금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김포 한강신도시 합동분양이 시작된 지난 15일 오후 2시께 김포시청 인근 대우건설의 '한강신도시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사진)이 모습을 나타냈다.
대우건설과 반도건설 모두 합동분양에 참여했지만 두 회사의 모델하우스 위치는 차로 10분 정도 떨어져 있다. 권 회장이 고촌에 마련된 자사 모델하우스를 돌아본 뒤 일부러 시간을 내 대우건설 모델하우스를 찾은 것.
반도건설 관계자는 "침체된 김포 한강신도시가 살아나기 위해선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합동분양에 참여한 모든 회사가 잘 돼야 한다"며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경쟁 상대의 상품에 신경이 쓰였을 것이란 추측을 내놓고 있다. 대우건설과 반도건설은 둘 다 전용 59㎡ 단일 평형을 분양하고 있다. 청약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서로 협동을 해왔지만 누가 더 많이 팔 수 있을지 신경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두 회사는 모델하우스 개장 전부터 분양 조건을 놓고 물밑 경쟁을 벌여 왔다는 후문이다. 상대보다 경쟁력 있게 분양가를 책정하기 위해 탐색전을 벌이다 결국 3.3㎡당 930만원(대우건설)과 929만원(반도건설)으로 비슷하게 분양가를 결정했다. 중도금을 무이자로 가느냐,후불제로 가느냐를 놓고도 두 회사는 마지막까지 상대를 의식하며 고심했다.
반도건설은 중도금 30% 무이자를 채택했고,대우건설은 중도금 이율을 낮추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평면을 놓고도 두 회사는 서로의 상품에 대해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반도건설은 남향으로 방 3개 거실 화장실 등을 배치하는 4.5베이 평면을 들고 나왔다. 59㎡형에 4.5베이를 적용한 것은 반도건설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은 보수적인 중장년층은 기존에 익숙한 3베이를 선호한다며 애써 태연한 모습을 보였다.
S건설 관계자는 "합동분양에 참여한 회사들은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해 협조하지만 마지막엔 누가 파이를 더 많이 차지하느냐를 두고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며 "한강신도시에 대한 선호도가 아직 낮다 보니 더욱 경쟁 상품이 궁금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