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정유회사인 중국의 시노펙이 국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수출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시노펙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뉴스레터에서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휘발유 공급 등을 제외하고는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향후 국내 소비용 휘발유와 경유 생산을 늘리기 위해 정유공장을 풀가동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노펙은 이달 석유제품 생산량이 1054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가급적 화학제품의 생산 비중을 줄이는 대신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휘발유 경유 등 연료용 석유제품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시노펙의 이번 조치는 중국 내 석유제품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지만 민간 정유회사들이 생산을 줄이면서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국제 원유 가격이 17% 올랐지만 중국에서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은 정부의 가격통제로 인해 10%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정유회사들은 판매를 하더라도 배럴당 약 2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민간 정유회사들은 중국 내 석유제품 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물가를 억제하기 위해 석유 가격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공급 부족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2일 동안 원유 가격이 4% 이상 변동할 경우 정유회사가 휘발유 경유 등의 공급가격을 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가격을 통제하고 있어 정유회사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이 통신은 지적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