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수요 많은 조선社 영향 클 듯…중소업체 "중국産도 오르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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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t당 16만원 인상
인상분 반영엔 시간 걸릴듯
인상분 반영엔 시간 걸릴듯
포스코가 19일 주요 철강제품 가격을 t당 16만원씩 올리기로 확정함에 따라 산업계의 원가 상승 압박이 가중될 전망이다. 유통시장에선 가격 인상폭이 예상보다 커서 이번 인상분이 시중 유통가에 제대로 반영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체 "원가 부담 어쩌라고"
포스코의 가격 인상으로 조선 자동차 전자 기계 등 4대 제조업체와 건설업은 원가 부담에 시달릴 전망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대형 철강업체들이 덩달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선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이 대부분 2009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저가로 수주한 것이어서 원재료값 상승은 고스란히 조선업체가 떠안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지진으로 후판 수요의 상당 부분을 포스코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조선업체로선 고민거리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들은 전체 후판 수요의 20~30%를 일본에서 구매했으나 지진 이후 물량을 제대로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업계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 업종은 수요가 탄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편이다. 하지만 물가를 억제하려는 정부 정책을 감안할 때 생산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포스코 등 철강업체의 가격인상 결정이 시장에서 얼마나 반영될 것이냐의 여부다. 원가 부담이 심할 경우 여타 제조업체들이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GM대우만 해도 바오산강철 등 중국산 구매물량을 늘리고 있다.
◆유통업체 "인상분 반영 쉽지 않아"
유통시장에서는 포스코의 가격 인상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포스코는 당초 지난달 말 철강재 가격인상을 추진했다가 미뤘다. 이 때문에 일부 유통상이 재고량을 늘리고 판매를 늦추면서 수급과 가격이 왜곡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가격 인상폭이 예상보다 큰 탓에 유통업체들은 인상분을 얼마나,어떻게 반영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서울 문래동 철강상가 A스틸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16만원을 그대로 반영할 방침이지만 재고가 소진되려면 시간이 걸려 시장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B스틸 측도 "재고를 평소보다 많이 쌓아놨기 때문에 이게 소진되면 점진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 철강수요업체는 80~90%를 중국산에 의존하기 때문에 직접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C철강 관계자는 "물량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경기도 좋지 않은데 인상분을 전액 반영한다면 수요가 중국산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며 "오는 7~8월까지 천천히 나눠 인상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를 따라 중국이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오히려 더 큰 문제"라고 전했다.
포스코는 오는 22일 주문분부터 가격을 인상한다. 제품 생산에 15~20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인상된 가격은 다음달 초 출하되는 제품부터 적용된다.
임현우/박동휘 기자 tardis@hankyung.com
◆제조업체 "원가 부담 어쩌라고"
포스코의 가격 인상으로 조선 자동차 전자 기계 등 4대 제조업체와 건설업은 원가 부담에 시달릴 전망이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 대형 철강업체들이 덩달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선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이 대부분 2009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저가로 수주한 것이어서 원재료값 상승은 고스란히 조선업체가 떠안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지진으로 후판 수요의 상당 부분을 포스코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조선업체로선 고민거리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들은 전체 후판 수요의 20~30%를 일본에서 구매했으나 지진 이후 물량을 제대로 조달하지 못하고 있다.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업계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동차 업종은 수요가 탄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편이다. 하지만 물가를 억제하려는 정부 정책을 감안할 때 생산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포스코 등 철강업체의 가격인상 결정이 시장에서 얼마나 반영될 것이냐의 여부다. 원가 부담이 심할 경우 여타 제조업체들이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GM대우만 해도 바오산강철 등 중국산 구매물량을 늘리고 있다.
◆유통업체 "인상분 반영 쉽지 않아"
유통시장에서는 포스코의 가격 인상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포스코는 당초 지난달 말 철강재 가격인상을 추진했다가 미뤘다. 이 때문에 일부 유통상이 재고량을 늘리고 판매를 늦추면서 수급과 가격이 왜곡되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가격 인상폭이 예상보다 큰 탓에 유통업체들은 인상분을 얼마나,어떻게 반영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서울 문래동 철강상가 A스틸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16만원을 그대로 반영할 방침이지만 재고가 소진되려면 시간이 걸려 시장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B스틸 측도 "재고를 평소보다 많이 쌓아놨기 때문에 이게 소진되면 점진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 철강수요업체는 80~90%를 중국산에 의존하기 때문에 직접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C철강 관계자는 "물량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경기도 좋지 않은데 인상분을 전액 반영한다면 수요가 중국산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며 "오는 7~8월까지 천천히 나눠 인상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포스코를 따라 중국이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게 오히려 더 큰 문제"라고 전했다.
포스코는 오는 22일 주문분부터 가격을 인상한다. 제품 생산에 15~20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인상된 가격은 다음달 초 출하되는 제품부터 적용된다.
임현우/박동휘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