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해 카드채 발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자금시장이 경색된다면 2003년 카드채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았던 것처럼 '제2의 카드 사태'가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채 발행금액은 11조8456억원으로 2009년의 7조895억원에 비해 67.1% 늘었다. 카드채는 2003년 카드대란이 발생한 이후 2007년까지 시장의 신뢰를 받지 못해 발행이 크게 줄었다. 2008년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발행과 소화가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경기가 회복되고 카드 사용이 다시 늘면서 카드채 발행이 가파르게 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연 2%대에 머물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카드채가 시장에서 각광받았다. 올 들어서도 카드 분사 등이 잇따르며 카드채 발행은 급증 추세다. 전문가들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