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글로벌 금값이 한때 사상 처음으로 온스(28.34g)당 1500달러(163만원)를 돌파했다.

CNN머니와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2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값이 전날 대비 2.2달러(0.2%) 오른 149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장중 한때 ‘금값의 심리적 상한선’이라는 온스당 15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금 가격이 초강세를 보인 것이다.금 현물가격도 장중 온스당 1499.32달러를 기록,사상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금값이 강세를 보인 것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하고 유럽 재정위기가 재발될 우려를 보이는 등 글로벌 경제가 불안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올들어서 △일본 강진과 쓰나미 △후쿠시마(福島)원자력 발전소 사고 △리비아 사태 등 중동·북아프리카 정정불안 △식품 가격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물가상승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금값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왔다.금은 정치·경제적 불안정성이 커질때 투자자들이 우선적으로 몰리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마이클 펜토 유로퍼시픽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년 안에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는 미국의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고,달러는 약세를 보이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금과 은 같은 귀금속을 대체 통화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미국의 원자재 거래 전문업체 CPM그룹의 카를로스 산체스 이사도 “미국이 재정적자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해법을 손쉽게 도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몇주 안에 금값이 온스당 1550달러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 텍사스대펀드가 10억달러 규모 금을 대량 매입한 점도 금 가격 상승에 일조했다.200억달러대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텍사스대펀드는 자산중 금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미국 미네아폴리스연준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1980년 1월 21일이다.당시 온스당 825.5달러에 금이 거래됐는데 이를 오늘날 가치로 환산하면 온스당 2211.65달러가 된다는 설명이다.이에 따라 상품투자 전문가들은 현재 금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충분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글로벌 유가가 소폭 상승한 가운데 달러는 약세를 보이면서 각종 귀금속값이 추가로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했다.이날 은값은 31년래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5월 인도분 은값은 전일 대비 78센트(1.8%)오른 온스당 43.73달러를 기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