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0일 삼성전자에 대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HDD사업 매각을 통해 핵심경쟁력에 집중하고 재무구조를 개편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30만원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미국 씨게이트 테크놀러지(이하 씨게이트)에 HDD 자산을 양도하는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도 가격은 총 13억7500만달러로, 삼성전자는 이 가운데 절반을 씨게이트의 지분 약 9.6%에 해당하는 주식으로 받고 나머지는 현금 6억8750만달러를 받는 조건이다.

서원석 NH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씨게이트는 삼성전자의 NAND를 씨게이트에 대량 공급하고 씨게이트는 HDD를 삼성전자 PC사업에 대량 공급하는데 합의했고 특허 상호 라이선스 계약 확대, 스토리지 솔루션 공동개발 등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삼성전자와 씨게이트는 각사의 강점을 합쳐 SSD 시장을 성장시키고 시장지배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HDD 5개업체 중 점유율이 가장 떨어지고 수직적 부품 계열화를 갖추지 못해, 경쟁력이 낮았다"며 "특히 지난 3월 7일 점유율 2위업체인 웨스턴디지탈이 3위업체인 히타치GST 인수를 발표하면서 업계 재편이 가속화됐다"고 전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최근 5개년간 영업적자를 보인 경쟁력 떨어지는 HDD사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핵심경쟁력에 집중하고 재무구조를 개편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