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0일 포스코의 제품가격 인상으로 내수 가격 리스크가 해소됐으나 당분간 할인판매가 불가피해 국제가격 동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고 최선호주로는 현대제철, 동국제강을 꼽았다.

김현태 현대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물가 안정화 정책 압박에도 포스코는 제품가격을 원안대로 톤당 16만원씩 인상했다"며 "오는 22일 주문투입분부터 인상 가격이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품 생산 후 출하까지 약 2~3주의 시차가 발생해 실질적인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효과는 다음달 10일께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포스코의 제품가가 이번 인상으로 국제가격과 괴리가 커져 포스코가 당분간은 가격을 할인해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인상폭이 반영되면 국제 가격과의 괴리가 10만원 이상으로 확대된다"며 "당분간 할인 판매가 불가피해 이제 시장의 관심은 국제 가격의 상승 속도와 포스코의 할인 정책에 맞춰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냉연 가격 인상폭이 열연보다 높았는데 이번에는 동일했다"며 "가전, 건설 등 자동차를 제외한 냉연 전방산업이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가전, 건설 업체를 중심으로 할인 판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며 "올 2분기까지는 톤당 3만원 할인 판매하고 3분기부터는 할인 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철강업체들의 주가가 추가적으로 오르려면 할인 판매 기간의 변수가 될 국제 가격이 빠르게 상승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