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이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에 대한 공격의 일환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소프트웨어(SW) 관련 특허뉴스 전문 블로거의 발언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특허 전문블로그 '포스 페이턴트'의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언 뮬러는 "애플이 안드로이드와 관련해 모든 부문에서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그의 여동생이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기기를 만들었다면 소송을 했을 것이라고 뮬러가 말했다고 포천은 전했다.

앞서 애플은 1년 전 대만의 HTC를 상대로 특허 관련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해 가을에는 모토토라를 제소했다. 이번에 삼성전자도 그 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설명이다.

이번 소송은 삼성전자가 HTC와 모토로라를 합친 것보다 훨씬 큰 규모의 회사라는 점 이외에도 주요 부품 공급선이라는 점 때문에 눈길을 끈다고 그는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해 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해 모두 60억 달러 규모의 부품을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았다.

뮬러는 "삼성전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함으로써 애플은 '안드로이드와 관련된 모든 것'을 상대로 싸울 것이라는 결연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스티브 잡스는 친인척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라도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기기를 만든다면 소송을 할 태세"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20일 애플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최근 대규모 매출이 발생했지만 지난 18일 주가가 1년 전보다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는 승계문제의 불확실성과 함께 애플의 매출과 이익에 대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위협도 한몫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