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화의 약세 재개로 인해 1080원대로 되돌아갈 전망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전일 상승분에 대한 되돌림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전일 1090원대 초반에서의 대기 매물로 상승폭 확대가 쉽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박스권 상단에 대한 인식이 더 강해졌다"며 "다만, 1080원대 초반으로 낙폭을 빠르게 확대하기도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고, 그리스의 채무재조정과 관련한 (유로존 재정우려)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서울 환시는 1080~1095원 박스권이 유효한 상태다"고 판단했다.

지난밤 뉴욕증시는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관측되면서 상승 계기를 마련했다. 미 주택착공 실적이 개선된 것도 주가 상승을 거들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087~108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외환연구원 역시 서울 환시가 전일과 비슷한 수준에서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가 오르고, 미 달러화는 반락하는 등 원·달러 환율이 오름폭을 되돌리는 데 우호적인 상황이다"며 "증시 외국인 투자자의 동향에 지속적으로 주목, 1080원대 중후반 부근에서 등락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증시에서 외국인이 5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도 이날 환율 속도를 조절하는 요인이 될 거라고 언급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우리선물 1082~1090원 △삼성선물 1085~1093원 △신한은행 1083~1093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