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대표 이관순)이 미국에서 개발 중인 차세대 다중(dual) 표적항암제의 아시아 판권을 획득,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한미약품은 20일 미국 카이넥스(Kinex)사와 다중 표적항암제인 KX01에 대한 아시아 10개국 판권 계약을 서울 방이동 한미약품 본사에서 체결했다. KX01은 카이넥스사의 기반기술인 마이메티카(Mimetica) 및 오팔(Opal)을 통해 개발된 혁신신약(Innovative Drug)으로 혈액암, 전립선암 등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개념의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카이넥스는 미국 현지에서 KX01에 대한 1상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현재 2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KX01은 전임상 시험에서 다양한 암종에 대한 증식 및 전이 억제효과를 나타냈다. 다른 항암제와 병용투여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한미약품은 한국에서 병용요법으로 KX01 2상 임상시험을 진행할 방침이다. 앞으로 중국을 포함한 다국가 3상 임상에도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알렌 바넷(Allen Barnett) 카이넥스 사장은 “KX01은 암세포 대사와 성장의 핵심인 SRC 키나아제(kinase)와 프리튜뷸린(pre-tubulin)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기전의 혁신신약”이라며 “한미약품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제품화 속도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KX01은 외부의 유망신약 발굴을 통해 R&D 인프라를 강화한다는 개방형 R&D 전략의 첫 결실”이라며 “2014년 우선 출시된 이후 판매가 본격화 되면 한국과 중국에서만 연간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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