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를 할 수 있고 어린이에게 책을 읽어주는가 하면 외부에서 집안도 감시할 수 있는 로봇이 나왔다. KT와 아이리버는 스마트폰으로 원격조종할 수 있는 유아용 로봇 '키봇'을 함께 개발해 20일 출시했다.

이 로봇은 3~7세의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단말기다. 스스로 움직이고 장애물을 회피하는 자율주행기능,RFID(무선인식전자태그) 기술을 활용한 책 읽어주기 기능,와이파이를 활용한 영상통화,원격감시 기능 등을 갖고 있다. 귀여운 원숭이 모양으로 디자인됐고 무게도 1.2㎏으로 가볍다.

키봇의 핵심은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모는 자신이 갖고 있는 휴대폰으로 키봇에 전화를 걸 수 있다. 전화가 연결되면 키봇은 전면부에 부착된 카메라에 잡히는 영상을 부모 휴대폰으로 보내준다. 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거꾸로 부모가 자신의 휴대폰에 있는 동영상,사진 등을 키봇의 디스플레이에 보낼 수도 있다.

키봇은 와이파이를 이용한 인터넷 전화도 가능하다. 070으로 시작되는 고유 번호가 있다. 아이가 부모에게 전화를 걸고 싶으면 부모의 번호가 등록된 RFID 카드를 키봇 얼굴에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아이가 키봇의 디스플레이로 부모 얼굴을 보면서 영상통화도 할 수 있다.

이날 시연을 맡은 서태석 KT 상무가 키봇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키봇은 머리를 까딱거리며 움직였다. 스스로 방안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놀아줘''참 잘 했어요' 등의 말도 했다. RFID가 부착된 책을 키봇의 머리에 대면 책 내용을 인식하고 읽어준다. 녹음 재생 기능이 있어 부모가 미리 책읽은 것을 녹음했다 저장해 놓으면 부모가 밖에 있을 때도 원격으로 조종,아이에게 틀어줄 수도 있다.

가격은 48만5000원이며 서비스 이용료는 월 7000원이다. 키봇을 구입하면 키봇 홈페이지에 있는 동요,애니메이션,동화 등 300여편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사전 지정된 KT 유선 전화번호 2개에 대해 무제한 통화,국내통화 100분(영상통화 포함) 무료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