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증시 강세에 1082.2원선 속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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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국내외 증시 상승세와 미 달러화 약세 흐름에 전 저점까지 빠르게 하락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내린 1082.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국내 증시를 포함한 장중 아시아 증시의 상승 흐름에 따라 빠르게 하락했다.
역외 환율의 하락세의 영향으로 서울환시 환율은 전날보다 6.4원 내린 1085.1원으로 출발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087~1087.5원에 최종 호가되며, 스왑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6.4원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역외 쪽은 장 초반부터 적극적인 매도세에 나서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오전 중 환율은 증시 상승세와 전날 1090원대에서 상단을 확인했다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1083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장 후반까지 1083원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역내외 추가 매도에 연저점인 1082원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갑자기 달러 매수세가 몰리며 다시 1083원선으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있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추정했다.
이날 환율은 1082~1086원 사이에서 큰 변동없이 움직였다.
이진우 NH투자선물 리서치 센터장은 "환율이 위로 반등할 재료가 없는 상황이다"며 "국내외 증시와 엔캐리트레이드 자금 상황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1070원까지 밀릴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연초 예상 수준인 1050원까지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국의 정책 기조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일단 열려 있는 것으로 읽고 있다"며 이점 역시 환율의 하락 추세를 강화하는 요인이 될 수있다고 언급했다.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해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이미 1090원 상단이 막혀있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더 내려갈 여지가 충분한 듯하다"며 "다만,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감과 뚜렷한 모멘텀(계기)가 없는 상태에서는 1080원에서 쉬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싱가포르 달러화는 미 달러화 대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는 13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47.23포인트(2.22%) 오른 2169.91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11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아시아 전장과 비슷한 오른 82.87엔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4400달러를 기록 중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05.47원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