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의 출제 영역을 개념 지도로 만들어 강의하는 '마인드 맵' 강의 기법이 등장해 학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9일부터 매주 토요일 대전대에서 테샛 특강을 하고 있는 김영진 씨(사진). 공학도 출신(부산대)인 그는 자신의 경제 공부 경험을 살려 경제학을 20개의 대주제로 나눈 다음 다시 중주제,소주제 등으로 가지치기하는 방식으로 체계화해 학생들이 경제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강의하고 있다. 기존의 경제학 특강이 경제학원론 목차대로 진행하는 평면적인 접근방식이었다면 김씨는 경제 개념을 지도로 그린 다음 관련 개념을 서로 연결시켜 비교 설명하는 입체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예를 들면 국제무역이라는 대주제는 자유무역 · 국제기구,국제수지,교역의 장점,무역 정책,관세 등의 중주제로 뻗어나가고 이들 각각의 중주제는 다시 수십개의 소주제로 구분해 설명하는 방식이다.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공학도들이 접근하기에 매우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비상경계 학생들을 위해 경제 개념을 지도로 만들어 체계화했지요. "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종합인재개발원을 설립한 대전대는 김씨의 마인드 맵 강의가 비상경계 학생들이 빠른 시일 안에 개념을 잡는 데 좋을 것으로 판단해 특강을 요청했다고 한다. 특강을 듣는 학생들의 반응도 만족해하는 편이다.

대전대 무역통상학과 3학년 송건민 군은 "주요 개념에서 가지가 뻗어나가듯이 하위 개념들을 익히다 보니 경제개념 전반을 빨리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재봉 군(정보통신공학과 3학년)은 "경제하면 알 수 없는 이야기만 가득하고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인드맵을 보니 경제 이론 전반을 머릿속에 쉽게 개념화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교육회사인 큐빅허브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뒤늦게 경제학 공부 재미에 흠뻑 빠진 테샛 마니아다. 그는 경제 개념을 지도로 만드는 데 1년 이상 걸렸다면서 앞으로 공대생들의 경제이해력을 높이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의 마인드 맵 특강을 듣는 40여명의 대전대 학생은 5월 초까지 주말마다 6시간씩 총 22시간의 수업을 듣고 오는 5월15일 11회 테샛에 도전한다.

정재형 연구위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