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펀드가 반도체 기업인 SMIC의 지분 11.6%를 3억달러에 인수한다. 반도체를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정부 정책의 일환이다.

20일 중국 경제일보에 따르면 중국투자공사(CIC)가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SMIC에 투자하기로 했다.
SMIC는 반도체 조립 · 제조업체로 생산 규모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크다. 앞으로 5년간 12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지난주 발표했다. SMIC는 CIC로부터 투자받은 돈을 설비 증설과 연구 · 개발에 모두 사용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2015년까지 중국산 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을 작년 말보다 8%포인트가량 높은 27.5%로 끌어올리는 내용의 반도체산업 육성책을 마련했다. 산학 협동체제를 구축하는 동시에 해외 우수 인재를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연초에 0.8마이크론 기술을 적용한 반도체를 생산할 경우 이익이 나기 시작한 뒤 최대 2년간 법인세를 면제해주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중국은 특히 대만으로부터 적극적으로 반도체 기술을 이전받을 계획이다. 대만 경제부는 지난달 반도체 및 LCD(액정표시장치) 기업에 대해 10% 이내 지분율이라면 중국 기업의 투자를 막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