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그룹이 인수한 독일 브랜드 MCM이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김성주 성주그룹 CVO(chief visionary officer · 비전장 · 사진)는 20일 "베이징의 명품 백화점 신광천지에 매장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부터 회장이란 명칭을 비전장으로 바꿨다.

김 비전장은 "작년에 오픈한 상하이 매장은 전초전 성격이었고 올해부터 중국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전개할 것"이라며 "홍콩 마카오 매장과 면세점 5곳 등을 포함해 현재 10개인 중국 매장을 내년 초까지 30개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5년까지 100곳으로 늘릴 방침이다.

그는 "신광천지 매장은 정식 오픈 전날인 19일 영업을 시작했는데 첫날 50만~100만원 사이인 '백팩'이 동나 한국에서 재고물량을 다시 공수해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MCM 브랜드 특유의 독일적인 고풍스러움과 아시아적 정서가 담긴 제품을 공급하고,한국과 중국의 거리가 가까워 물류에 유리한 점을 활용해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 비전장은 "중국시장에서의 매출 목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이른 시일 내에 한국과 합쳐 1조원 규모로 키워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 비전장은 "앞으로 세계 럭셔리시장의 40%는 중국이 차지할 것"이라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년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 전 일본의 패스트패션인 유니클로를 방문했을 때 회사 내에 의자와 책상 및 직원들의 직책이 없는 것을 보고 회장은 비전장으로,부사장은 운영팀장,전무는 본부장으로 명칭을 모두 바꿨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