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국내 중소형 빌딩 시장에 진출한다. 지금까지 국민연금이 투자한 부동산은 수천억원대의 우량 사무용 빌딩이었다.

20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1일 서울 논현동 기금운용본부에서 부동산 펀드(리츠) 및 자산운용사 관계자 40여명을 초청,내달 조성하는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한다.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는 국민연금이 특정 자산운용사와 약정을 맺고 투자금을 예치하면 해당 운용사가 자유롭게 빌딩을 사고팔아 수익을 낸 뒤 돌려주는 간접투자 방식을 말한다. 개별적인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국민연금이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블라인드'라는 표현이 붙었다.

국민연금은 우선 내달께 5000억~1조원 규모의 펀드를 시범으로 조성,중소형 빌딩 매입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빌딩 규모가 크고 임대수익이 안정적인 곳에만 투자했으나 수익률을 더 높이기 위해 100억원 이상 중소형 빌딩에도 투자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내달까지 운용사 4곳을 시범 선정해 1000억~2000억원 규모로 자금을 나눠 맡겨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