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4개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1년 만에 1조5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9일 현재 강남 · 서초 · 송파 · 강동 등 강남 4개구 재건축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79조3174억원으로 작년 4월의 80조8870억원보다 1조5696억원 감소했다. 시가총액이란 해당 지역 아파트 총 가구 수와 아파트 평균 가격을 곱한 결과다.

지역별로는 8614억원이 줄어든 강남구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송파구(-7783억원),강동구(-4054억원) 등 순이었다. 반면 서초구는 반포주공1단지와 한신1차가 상승세를 타면서 4753억원 올랐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집값 하향안정세를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주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남구에서는 개포주공1단지가 2742억원,대치은마아파트는 2474억원 떨어지며 강남구 총감소액(8614억원)의 60.5%를 차지했다. 개포주공1단지도 3월 말 변경안이 통과된 뒤에는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가격이 크게 회복되지 못했다. 송파구는 잠실주공5단지가 2961억원 감소하며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강동구에서는 고덕주공2단지가 1924억원 빠졌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센터장은 "개포지구단위계획 통과 등 국지적 호재보다 금리인상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로 인한 심리적 위축 영향이 더 컸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