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지수 반등·주가 低평가…2007년 고점 때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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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10.2배로 30% 싸게 거래…주도주 車·화학·IT주로 확대
코스피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새로운 지수대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레벨업'(도약)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2000선 안착에 실패했던 2007년과 달리 펀더멘털(경기) 수급 등 증시 주변 환경이 크게 개선된 점이 자신감의 배경이다.
◆실적 대비 주가는 여전히 '매력적'
20일 코스피지수는 2169.91로 사상 최고치에 올랐지만 올해 실적을 감안한 주가수익비율(PER)은 여전히 10.2배에 그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처음 2000선을 넘어섰던 2007년의 13배에 비하면 아직 여유가 있는 수준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7년엔 글로벌 경기가 사상 유례 없는 호황을 누렸지만 국내 경기는 정점 부근이었다"며 "지금은 선행지수가 반등하는 성장 초입 국면이라 증시를 과열 국면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3년 전에 비해 늘어난 기업들의 이익 규모를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진단도 나온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2007년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57조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0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라며 "절대주가 수준이 높다고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지금 수준의 이익 증가세가 유지되고,동일한 밸류에이션 잣대를 적용할 경우 코스피지수는 2600~27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주도 업종은 '투자→소비'
금융위기 이후 2년 넘게 강세장이 이어지는 동안 주도주의 면면은 많이 바뀌었다. 2007년 당시엔 글로벌 경기 호조를 배경으로 중국과 중동 등 개도국들의 투자가 늘면서 조선을 중심으로 기계 소재 등 산업재 관련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지만,지금은 자동차 화학 등이 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들 업종의 특징은 위기 이후 글로벌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쟁력을 입증했고,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이라며 "금융위기의 잔상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가시적으로 성장성이 담보된 이들 종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 화학 정보기술(IT)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구조적인 우위를 차지해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김 팀장은 "과거 주식형펀드로 국내 자금이 몰렸던 것과 달리 지금은 자문형 랩 등 압축 투자 상품으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30개 내외 종목이 주도 하는 '니프티 서티'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