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삼성 제물로 각각 2실점·무실점 쾌투
SK 김광현, 3이닝 6실점 패전투수


한국 프로야구 에이스 삼총사 류현진(24·한화)과 윤석민(25·KIA), 김광현(23·SK)이 동시 출격했으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류현진과 윤석민은 4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올렸으나 김광현은 3이닝 동안 6점을 주고 패전투수가 돼 마수걸이 승리 신고를 또 미뤘다.

류현진은 20일 대전구장에서 계속된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8이닝 동안 122개를 던져 안타 6개와 볼넷 3개를 내줬으나 2점으로 틀어막고 3연패 후 첫 승리를 낚았다.

한화는 류현진의 쾌투를 발판삼아 롯데를 4-2로 제압했다.

류현진은 직구 최고구속 150㎞를 찍었고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빛을 발하면서 구위를 회복했다.

삼진 6개를 잡아낸 류현진은 탈삼진 26개로 이 부문 1위로 뛰어올랐다.

류현진은 지난 2일 개막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패배를 안긴 롯데 이대호에게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3타수 무안타로 처리하고 판정승을 거뒀다.

윤석민(KIA)도 대구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팀이 3-0으로 이기면서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

윤석민은 안타 7개를 맞았지만 이전 3경기와 달리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볼넷도 한 개도 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영봉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그러나 김광현(SK)은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3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볼넷 4개를 내줘 6실점(3자책점), 체면을 구겼다.

김광현은 제구가 흔들려 위기를 자초했고 수비마저 외면하면서 고개를 떨어뜨렸다.

평균자책점은 5.65에서 6.23으로 올랐다.

김광현을 넘어선 LG는 오지환의 솔로포 등 13안타를 몰아쳐 SK를 9-4로 따돌렸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장단 13안타를 터뜨리고 넥센을 7-3으로 물리쳤다.

◇대전(한화 4-2 롯데) = 한화 타선이 초반 집중타로 팀의 대들보 류현진의 기를 살렸다.

한화는 0-1로 뒤진 1회 선두 강동우의 2루타와 이대수의 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정원석의 우전 적시타로 가볍게 동점을 이뤘다.

계속된 2사 1,3루에서 고동진이 롯데 선발 이재곤을 두들겨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2회에도 안타 2개와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1,3루에서 이대수의 1타점 좌전 안타와 김경언의 야수 선택으로 2점을 도망갔다.

조성환-이대호-홍성흔으로 이어진 롯데 중심 타선은 이날 류현진에게 막혀 10타수1안타를 때리는 데 그쳤다.

◇대구(KIA 3-0 삼성) = 공격 첨병 이용규와 슬러거 나지완이 부상으로 빠져 KIA 타선이 침체한 가운데 4번 타자 최희섭이 해결사로 나섰다.

최희섭은 0-0이던 4회 1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으로부터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투런포를 빼앗았다.

2-0이던 8회에는 1사 1루에서 김원섭의 번트를 잡은 삼성 3루수 조동찬이 1루에 악송구한 사이 1루 주자 김선빈이 재빠르게 홈까지 파고들어 쐐기점을 뽑았다.

윤석민에 이어 등판한 손영민(7회)과 박경태(8회), 서재응(9회)은 3이닝 동안 무실점을 합작했다.

삼성은 KIA(8안타)보다 많은 안타 10개를 때렸지만 응집력이 떨어져 네 명의 주자가 2루를 밟은 게 전부였다.

◇문학(LG 9-4 SK) = SK의 뼈아픈 실책 2개가 승부를 갈랐다.

LG가 1-0으로 앞선 1회 2사 1,3루 박용택 타석 때 포수 정상호의 악송구가 나와 허무하게 추가점을 헌납했다.

LG의 1,3루 주자는 더블 스틸을 감행했고 당황한 정상호는 아무도 없는 2루에 공을 뿌렸다.

그 사이 3루 주자 이택근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정성훈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LG는 3-0으로 앞섰다.

3-3 동점이던 3회에는 1루수 이호준이 1사 후 박용택의 우선상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해 뒤로 흘리면서 사달이 났다.

박용택은 2루를 훔쳤고 이학준의 우선상 3루타, 이대형의 내야 안타, 김광현의 폭투 등이 나오면서 LG는 3점을 보탰다.

LG 박현준은 5⅓이닝 동안 4점을 줬으나 타선 지원 덕분에 3승(1패)째를 수확하고 다승 공동 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잠실(두산 7-3 넥센) = 두산이 장기인 '발야구'로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를 무너뜨렸다.

2-1로 앞선 5회 1사 후 연속 안타로 만든 1,2루에서 김동주 타석 때 오재원과 김현수가 더블 스틸로 넥센 배터리의 허를 찔렀다.

김동주는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때렸고 최준석이 유격수 내야 안타로 뒤를 받치면서 두산은 4-1로 달아났다.

7회에는 김동주가 승리를 자축하는 좌월 3점포로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김성배는 김민우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았지만 6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1점으로 막고 승리를 따냈다.

(서울·인천연합뉴스) 장현구 장재은 최송아 기자 cany9900@yna.co.krjangje@yna.co.kr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