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8조원대 주식 부자가 한국에서 두 명이나 나왔다.

21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전일 종가 기준으로 상장사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8조9382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은 작년 5월 삼성생명 상장 이후 한때 지분가치가 9조원을 넘기도 했지만, 올 들어 보유지분이 많은 삼성전자 등 일부 계열사 주가가 부진을 보이면서 소폭 감소했다.

반면 정 회장은 8조405억원을 기록하면서 개인 통산 최초로 8조원대를 돌파했다.

현대차의 주가가 전일 역대 최고가인 23만2500원을 기록했고,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계열사 주가 또한 급등하면서 정 회장의 지분가치는 연초보다 1조3300억원 불어났다.

이에 따라 이 회장과의 격차는 연초 2조5천600억원에서 8977억원으로 급격히 좁혀졌다.

이건희, 정몽구 회장과 함께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가 1조원을 넘은 이른바 ’1조원클럽’ 주식부자는 15명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4조1789억원으로 3위에 올랐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조2466억원으로 4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조1127억원으로 5위였다.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2조126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1조9524억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1조8149억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6655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1조5876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벤처부호’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1조5056억원, 이수영 OCI그룹 회장은 1조4641억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1조3243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조1629억원으로 지분가치가 평가됐다.

한국타이어의 조양래 회장은 1조249억원을 기록하면서 새로 ’1조원클럽’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