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주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존재할 수 있지만 시장이 꺾이지 않는한 주도주로서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뒀다.

21일 오후 1시22분 현재 화학업종지수는 전날보다 4.16% 오른 6318.92를 기록하고 있다. 장중 6396.10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종목별로도 대장주인 LG화학이 3.46% 오른 것을 비롯, 호남석유 6.48%, SK케미칼 7.31%, SKC 10.19% 금호석유 9.07%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유주도 급등세다. SK이노베이션이 6.49%, S-Oil 5.36%, GS 5.29% 오르고 있다. 태양광 대장주인 OCI는 10.40% 오름세다. 같은 시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3억원, 465억원을 화학업종에 쏟아붓고 있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화학업종 전반에 대한 주가가 레벨업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화학업종에 유입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태양광 대장주인 OCI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은 점도 폴리실리콘 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려 폴리실리콘 관련주들의 주가를 밀어올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남석유의 어닝 서프라이즈도 기대되는 상황이라 실적 모멘텀이 화학주 전반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전략가들도 화학주가 당분간 주도주로서 역할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내수 확대 정책과 일본 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화학업종에 대한 이익 구조를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면서 "순수화학산업과 전기차 배터리 등 다른 신성장 사업과의 연계로 화학업종이 구조적인 성장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팀장은 "주도주로서 화학주가 더 갈 것으로 보고는 있으나 투자전략적인 측면에서는 IT(정보기술)와 기계업종 등 다른 섹터의 대표주를 중심으로 투자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현재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화학주의 분위기는 매우 양호한 상태"라면서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느껴지지만 일단 홀딩(보유)하는 전략이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시장의 강세 흐름이 꺾이는 때 화학주의 흐름도 꺾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장이 계속해서 상향하는 흐름을 보이면 화학업종의 주도적인 강세 흐름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