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이 페라가모 시계부문 사장 "100만원대 커플시계 한국 겨냥해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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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세대는 시계를 뭐라고 생각할 것 같아요? 시간을 확인하는 도구? 아니죠.그들에게 시계는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일종의 액세서리입니다. 그래서 멋있는 디자인,유명 브랜드를 찾는 거예요. "
파올로 마라이 베르타임 사장(사진)은 최근 바젤시계박람회장에서 기자와 만나 "세계적으로 패션시계 전성시대가 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베르타임은 글로벌 패션시계 업체인 타이맥스그룹의 럭셔리 사업부로,페라가모 베르사체 발렌티노 등 명품업체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이들 브랜드의 시계를 제조 · 판매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베르타임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6%가량 늘어나는 등 거의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제품의 가격은 100만~200만원대.전통적인 스위스 시계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마라이 사장은 "20년 전만 해도 여성들은 가방을 고를 때 '가죽 품질'을 먼저 따졌고 남성들은 넥타이를 살 때 '실크 원산지'를 체크했지만 지금은 '브랜드가 뭐냐' '디자인이 어떠냐'로 선택 기준이 바뀌었다"며 "이제 시계업계에서도 기술력보다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브랜드 파워가 더 중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르타임은 전체적인 디자인과 일부 부품 제작 및 조립은 직접 담당하지만,'시계의 엔진'으로 불리는 무브먼트(동력장치)는 스와치그룹 산하 무브먼트 전문 제조업체인 에타 등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마라이 사장은 "베르사체와 페라가모에 장착되는 무브먼트는 다른 유명 브랜드에서도 사용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이라며 "전통 있는 스위스 시계 메이커들이 새로운 무브먼트 개발에 투자할 때 베르타임은 더 나은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르타임은 시계판과 케이스를 먼저 디자인한 뒤 거기에 맞는 무브먼트를 찾아내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언제든 원하는 디자인의 시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 시계 브랜드들은 먼저 무브먼트를 만든 뒤 거기에 맞게 케이스를 제작하다 보니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마라이 사장은 한국시장에 대해 "한국은 패션시계와 명품시계가 동시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나라"라며 "이번에 100만원 안팎의 페라가모 커플시계를 내놓은 것도 커플시계 수요가 많은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특별히 기획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바젤(스위스)=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파올로 마라이 베르타임 사장(사진)은 최근 바젤시계박람회장에서 기자와 만나 "세계적으로 패션시계 전성시대가 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베르타임은 글로벌 패션시계 업체인 타이맥스그룹의 럭셔리 사업부로,페라가모 베르사체 발렌티노 등 명품업체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이들 브랜드의 시계를 제조 · 판매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베르타임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6%가량 늘어나는 등 거의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제품의 가격은 100만~200만원대.전통적인 스위스 시계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마라이 사장은 "20년 전만 해도 여성들은 가방을 고를 때 '가죽 품질'을 먼저 따졌고 남성들은 넥타이를 살 때 '실크 원산지'를 체크했지만 지금은 '브랜드가 뭐냐' '디자인이 어떠냐'로 선택 기준이 바뀌었다"며 "이제 시계업계에서도 기술력보다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브랜드 파워가 더 중요한 시대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르타임은 전체적인 디자인과 일부 부품 제작 및 조립은 직접 담당하지만,'시계의 엔진'으로 불리는 무브먼트(동력장치)는 스와치그룹 산하 무브먼트 전문 제조업체인 에타 등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마라이 사장은 "베르사체와 페라가모에 장착되는 무브먼트는 다른 유명 브랜드에서도 사용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이라며 "전통 있는 스위스 시계 메이커들이 새로운 무브먼트 개발에 투자할 때 베르타임은 더 나은 디자인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르타임은 시계판과 케이스를 먼저 디자인한 뒤 거기에 맞는 무브먼트를 찾아내는 방식을 쓰기 때문에 언제든 원하는 디자인의 시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 시계 브랜드들은 먼저 무브먼트를 만든 뒤 거기에 맞게 케이스를 제작하다 보니 새로운 디자인을 내놓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마라이 사장은 한국시장에 대해 "한국은 패션시계와 명품시계가 동시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나라"라며 "이번에 100만원 안팎의 페라가모 커플시계를 내놓은 것도 커플시계 수요가 많은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특별히 기획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바젤(스위스)=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