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제조업체 팬택이 스마트폰 신제품을 도약대로 삼아 국내 휴대폰 시장 2위를 노리고 있다.

팬택은 21일 고급형 스마트폰 브랜드 '베가'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었다고 발표했다. 팬택은 지난해 3월 첫 스마트폰 '시리우스'를 필두로 뛰어난 성능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말 출시한 '베가X'는 50만대,2월 내놓은 '베가S'는 13만대가 각각 팔렸다. 팬택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휴대폰 가운데 스마트폰의 비율은 90%에 육박한다. 해외 시장에서도 지난해 10월 일본 2위 통신업체 KDDI를 통해 출시한 베가 계열의 '시리우스 알파'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팬택이 지난 1년간 판매한 스마트폰 판매량은 188만대로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2위다.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팬택은 전통적인 '2인자' LG전자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직전인 지난해 1분기 국내 시장에서 LG전자와 팬택은 각각 118만대와 74만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올 1분기 두 회사의 판매 대수는 각각 111만4000대와 83만9000대로 차이가 많이 좁혀졌다. 지난달만 놓고 보면 두 회사의 격차는 2만5000대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최근 "올해 300만대 이상을 판매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25% 선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20.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LG전자를 추월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5월 중순 신제품 '3세대 베가(가칭 · 사진)'를 내놓는다. 이 제품은 1.2㎓ CPU(중앙처리장치),1GB DDR2 메모리,4.3인치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다. 팬택 관계자는 "이달 말 나오는 삼성전자 '갤럭시S2'를 능가하는 성능으로 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내에 5인치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태블릿PC 시장까지 잠식할 수 있는 일명 '태블릿 폰'도 출시한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