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사업전환이 기회다] (4ㆍ끝) 서번산업, 열교환기 첫 국산화…빌딩 공기정화기 매출 3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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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끝) 기술력으로 위기돌파
병원ㆍ정부청사 등 잇단 주문…리비아ㆍ두바이에도 수출
병원ㆍ정부청사 등 잇단 주문…리비아ㆍ두바이에도 수출
21일 부산 송정동 녹산공단의 서번산업엔지니어링 생산공장에 들어서니 20여명의 직원들이 공기정화기(공조기)를 만드느라 쉴 틈이 없다. 성능과 가격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 덕분에 주문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대형 건물의 냉 · 난방과 환기에 쓰이는 공조기의 효율을 높여주는 열교환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정용환 대표(52 · 사진)는 "3년 전 열교환기를 개발한 이후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10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2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60억원이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인 정 대표는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1993년 회사를 차렸다. 1년여의 연구 끝에 넓은 공간과 고층건물,높은 천장에 설치하는 공조기를 개발했다. 정 대표는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는 데 전력투구했다. 덕분에 13개의 특허를 확보했다.
하지만 2007년부터 건설경기 침체와 과당경쟁 탓에 난관에 봉착했다. 정 대표는 "이러다간 회사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밀려왔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고민 끝에 열교환기 국산화를 탈출구로 정했다. 열교환기가 부착된 고효율 공조기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외국기업의 사례를 어느 해외 전시회에서 봤던 기억이 떠올랐고 이를 사업화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섰다. 당시 우리나라에선 열교환기가 없는 공조기를 사용하거나 외국의 열교환기를 들여와 공조기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기술력과 자금이라는 벽에 부딪쳤다. 우선 직원 6명으로 기업부설연구소부터 세웠다. 골머리를 앓던 자금 문제도 의외로 쉽게 풀렸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사업전환 지원이 구세주였다. 7억6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정 대표는 직원들과 밤낮없이 개발에 매달렸다. 불과 1년 만에 수입품에 비해 효율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30% 이상 낮은 제품을 만들어냈다. 곧바로 백화점,공공건물,병원,실험실 등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강원테마파크,삼성리움미술관,국가기록원,대전 정부신청사,창원컨벤션센터 등에 이 회사 제품을 설치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리비아 두바이 등에 1억5000만원어치를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반응이 좋다"며 "내년에 부산 화전공단으로 확장 이전하면 외형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전환을 통해 재도약하는 성공사례가 늘면서 정부는 기술개발을 통한 중소기업의 사업전환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서승원 중기청 창업벤처국장은 "중소기업들이 사업전환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이 회사는 대형 건물의 냉 · 난방과 환기에 쓰이는 공조기의 효율을 높여주는 열교환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정용환 대표(52 · 사진)는 "3년 전 열교환기를 개발한 이후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10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2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60억원이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 출신인 정 대표는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1993년 회사를 차렸다. 1년여의 연구 끝에 넓은 공간과 고층건물,높은 천장에 설치하는 공조기를 개발했다. 정 대표는 탄탄한 기술력을 갖추는 데 전력투구했다. 덕분에 13개의 특허를 확보했다.
하지만 2007년부터 건설경기 침체와 과당경쟁 탓에 난관에 봉착했다. 정 대표는 "이러다간 회사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밀려왔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고민 끝에 열교환기 국산화를 탈출구로 정했다. 열교환기가 부착된 고효율 공조기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외국기업의 사례를 어느 해외 전시회에서 봤던 기억이 떠올랐고 이를 사업화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섰다. 당시 우리나라에선 열교환기가 없는 공조기를 사용하거나 외국의 열교환기를 들여와 공조기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기술력과 자금이라는 벽에 부딪쳤다. 우선 직원 6명으로 기업부설연구소부터 세웠다. 골머리를 앓던 자금 문제도 의외로 쉽게 풀렸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사업전환 지원이 구세주였다. 7억6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정 대표는 직원들과 밤낮없이 개발에 매달렸다. 불과 1년 만에 수입품에 비해 효율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30% 이상 낮은 제품을 만들어냈다. 곧바로 백화점,공공건물,병원,실험실 등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강원테마파크,삼성리움미술관,국가기록원,대전 정부신청사,창원컨벤션센터 등에 이 회사 제품을 설치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리비아 두바이 등에 1억5000만원어치를 수출하는 등 해외시장에서도 반응이 좋다"며 "내년에 부산 화전공단으로 확장 이전하면 외형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전환을 통해 재도약하는 성공사례가 늘면서 정부는 기술개발을 통한 중소기업의 사업전환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서승원 중기청 창업벤처국장은 "중소기업들이 사업전환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