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22일부터 내달 4일 사이에 카드 결제일이 돌아오는 고객들의 결제 청구 시기를 한 달 늦추기로 했다. 예컨대 이달 25일에 카드값 100만원을 갚아야 하는 농협카드 고객은 이달치 100만원을 내달치와 함께 5월25일에 결제하면 된다.

농협은 카드 결제 과정에서 이중청구 등 몇 가지 문제점을 발견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농협은 이 기간에 카드값을 결제하지 않더라도 내달 사용한도를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할 방침이다.

농협은 당초 22일까지 모든 서비스를 100% 원상복구한다고 약속했지만 이번에도 약속을 지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농협카드와 관련된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텔레뱅킹 서비스는 21일 밤 늦게까지도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농협 정보기술(IT)본부 관계자는 "카드 사용내역 조회를 비롯해 선결제 선청구 등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22일까지 노력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서버 270여개의 방화벽 침입 흔적을 전부 다 들여다 보는 '저인망 수사'를 펼치기로 했다.

이상은/임도원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