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내 증시는 국내외 기업들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추가 상승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기업들의 실적호조 소식에 이틀째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52% 급등해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인텔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고, 애플의 지난분기 주당 순이익도 6.40달러로 전망치(5.39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최대 휴대폰용 반도체업체 퀄컴도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이 86센트로 블롬버그 전망치인 80센트 이상의 호실적을 내놨다.

국내 증시의 주도주인 화학주의 호실적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LG화학이 사상최대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OCI도 전날 장이 끝난 뒤 국제회계기준(IFRS) 올 1분기 영업이익이 409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7% 급증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코스피지수의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기존 주도주에 정보기술(IT)가 가세해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란 판단이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상승추세를 지속하고 있는 코스피지수가 급격하게 하락전환할 가능성은 낮다"며 "S&P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이나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 가능성 등 외부 변수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지 않는 탄탄한 투자심리가 유지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개선이나 일본 지진 반사수혜 등 펀더멘탈(내재가치)상 매력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전날 7거래일 만에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 국내 증시 이탈에 대한 우려감을 완화시켰고, 주도주에 대한 기관의 매수세도 지속되고 있어 수급상 양호한 흐름이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다.

전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1만1000계약 가량의 순매수세를 나타낸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2003년 이후 외국인이 선물을 1만 계약 이상 매수했던 14번의 거래에서 5,10,30일 이후 평균 수익률은 각각 1.48%, 1.64%, 4.19%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종별 차별화 현상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박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와 화학은 잠시 과열을 식히고 가능성이 있지만 실적개선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IT주들은 1분기 실적 저점 및 2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재조명을 받으면서, 새로운 주도주로 가세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