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1일 전북은행에 대해 자본비율 하락으로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9500원에서 8000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낮췄다.

유상호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전북은행의 자본비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9년 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과 기본 자본비율(Tier1)은 각각 14.1%와 9.3%에 달했으나, 작년 말에 13.4%와 8.4%까지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유 연구원은 "올해는 이 비율이 각각 11.6%와 7.6%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자본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급격한 자산 성장과 부동산 관련 대출 증가로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그는 "작년부터 공격적으로 자산을 늘려 온 전북은행은 올해도 33%의 높은 자산 성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유 연구원은 "신규 대출에서 타지역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과 건설 관련 대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향후 자산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잠재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전북은행의 총여신 대비 부동산 관련 여신은 20% 수준으로 은행 평균인 13%를 크게 상회한다. 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비중도 5.6%로 상당히 높다.

유 연구원은 "BIS와 Tier1 비율을 계획대로 각각 13%와 8% 이상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70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가 필요하다"며 "이 경우 올해와 내년 주당순자산가치(BPS)는 각각 16.7%와 17.5%씩 희석될 것"이라고 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