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분기 온스당 1500달러선에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미국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8달러(0.3%) 오른 온스당 149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은 장중 한때 온스당 1506.2달러까지 치솟으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금값은 이달들어 9번이나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금값 상승은 달러화 약세,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 강등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부분의 이슈가 금값을 떠받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임병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모든 이슈가 금을 향하고 있다"며 "금 시장에 예외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88% 하락한 74.465을 기록했다.

포르투갈, 스페인에 이어 그리스의 재정위기가 부각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다.

지난 18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도 여전히 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금값이 조만간 온스당 1500달러대에 안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손재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 금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1500달러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애널리스트 또한 "현재 금ETF를 주시하고 있는데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빠져나가던 투자자들이 지난 3월부터 다시 들어오고 있다"며 "이런 현상이 계속되면 2·3분기 1500달러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금값은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풍부한 유동성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물가채수익률 대신 금 시장을 향하고 있다"며 "미국이 내년 이후 금리를 인상하면 투자자금이 금 시장에서 빠져나올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금 시장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며 "내년에 중기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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