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최고급 자동차 양대 산맥인 벤츠와 BMW가 미국 뉴욕 맨해튼 전시매장을 새로 꾸미는데 2억8000만달러라는 거액을 쏟아붓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벤츠는 맨해튼 11번가에 2억2000만달러를 들여 새 매장을 짓고 있다.새 매장 건물은 지상 2층,지하 3층으로 구성돼 있다.벤츠는 5월에 오픈할 예정인 이 매장의 천장을 높이고 조명 색깔을 바꾸는데 많은 돈을 들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벤츠 매장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있는 BMW 매장도 새 단장에 한창이다.BMW는 이 매장의 공간을 넓히고 외관을 바꾸는 등 친환경적 매장으로 꾸미는데 6000만달러를 썼다.

벤츠와 BMW가 맨해튼 매장에 이처럼 많은 공을 들이는 것은 최근 고급차 판매 시장에서 렉서스에 밀린 것을 만회하기 위해서다.벤츠와 BMW는 오랜 기간 미국 고급차 시장에서 선두를 나눠가졌는데 지난해에는 렉서스가 이들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에는 다시 판도가 바뀌고 있다.올 들어 3월 말까지 벤츠는 총 5만3346대가 팔렸고 BMW는 그보다 1000대 정도 모자란 5만2617대를 판매했다.반면 렉서스는 4만7356대를 파는데 그쳤다.

맨해튼 매장은 뉴욕의 금융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트루카닷컴의 애널리스트 제시 토프락은 “고급 승용차 판매업자들의 최대 고객은 맨해튼에 있는 사람들”이라며 “금융시장은 다시 회복되기 마련이고 금융인들의 보너스도 다시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전통적으로 두 자동차 메이커의 월간 판매실적이 가장 높은 때는 금융인들이 크리스마스 보너스를 받는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