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화학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자 증권사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주요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하면서도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호남석유는 1분기 영업이익이 58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59% 늘었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3조9425억원과 4679억원으로 각각 60.02%, 95.01% 증가했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탄케미칼의 실적이 미반영됐음에도 전년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53만원에서 57만원으로 높였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본사 기준 3040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수준을 시현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5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실적 개선 상황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2분기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왔다.

안 연구원은 "실적개선은 전반적인 제품시황 호조 이외에도 고수익성 제품군(MEG, BD, EOA)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전년 동기 40%에서 올 1분기 53%로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면서 "당분간 모노에틸렌글리콘(MEG), 부타디엔(BD) 시황이 탄탄해 호남석유의 수익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4월말 이후 성수기 진입을 감안하면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15.4% 성장한 671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지진 이후의 수혜도 기대됐다. 이제훈 동부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진에 노출된 나프타분해설비(NCC) 규모는 에틸렌 기준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13.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면서 "이 부분이 2분기 시황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에 따라 "아시아지역에서 연결기준 최대 NCC를 보유하고 있는 호남석유가 기초 유분의 공급 부족에 대한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3월 11일 일본 지진 이후 특징적인 움직임이 없던 기초유분 가격과 납사 스프레드는 4월 중반 이후 전분기 대비 17.4%, 22.8%까지 확대되고 있다.

반면 오승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호남석유의 연결기준 영업실적은 자회사(케이피케미칼, LPPTA, UK)의 주력 사업인 고순도테레프탈산(PTA)업황이 꺽일 가능성이 높아 보수적인 투자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3분기 이후부터 글로벌 신규 공급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그 영향이 2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유 연구원도 "2분기 국제회계기준에 따른 추정 영업이익은 5293억원으로 1분기 대비 9.0% 감소할 것"이라면서 "3월 중반 이후 화섬원료(MEG, TPA)가 중국 재고조정 영향으로 단기 가격 약세를 보이면서 일부 감익이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